2015. 10. 13. 11:36




오늘은 하루종일 아유타야 일정이 잡혀 있었다.

아유타야는 방콕 근교에 있는 도시로 방콕이 수도가 되기 이전에 수도였던 지역이다.

전쟁으로 인해 파괴되어 있는데다가 복원을 그다지 하지 않아서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다.


아침에 기차가 7시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기차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일어나니 6시반...

도저히 씻고 전혀 안 통하는 말로 빠르게 표를 살 자신이 없어 그냥 미니밴(롯뚜)을 타고 가기로 했다.


미니밴은 BTS 아눗싸와리역에서 탈 수 있었으며 역으로 나가니 미니밴이 쭈욱 늘어서 있고 사람들이 줄을 서거나 표를 사는 곳이 있었다.

미니밴에는 모두 태국어로만 적혀 있어서 어떤 것이 아유타야를 가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 사람들에게 아유타야만 외쳤더니 앞으로 계속 가란다.

제일 앞의 버스가 아유타야를 가는 것이며 편도 60바트였던 걸로 기억난다.

타고 2시간 정도면 도착하며 중간중간 서는데 그냥 끝까지 타고 있으면 된다.


도착해서는 자전거를 빌려야 하는데 어딘지 몰라서 시장 한바퀴를 돌았다가 바이시클을 계속 외치니 알아들으신 분이 가르쳐 준 곳으로 오니 결국 원래 내린 곳으로 왔다.

그냥 시장쪽으로 큰 길 건널 필요없이 쭉 길을 따라가면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 나오더라.


자전거 대여료는 40바트에 지도 한장과 설명을 해 준다.

영어로 얘기하니 이해 가능하다.

자전거 타면 하루 정도면 아유타야 다 돌지 않겠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자전거가 한국에서 타는 그런 자전거가 아니다.

이거 굴러가는 게 신기하군이라고 여겨질 정도의 자전거이니 감안하고 일정을 짜는 것이 필요.

이 일대가 완벽한 평지라 타는 거 자체가 어렵지는 않다.


처음 들른 곳은 왓 랏차부라나.



정면에 보이는 건 쁘랑이라고 하더라.






쁘랑에 올라가서 보면 이런 건축물들이 주위에 보인다.




다음으로 간 곳은 왓 프라 마하탓.

바로 길 건너편에 있어서 가기 쉬웠다.

그러고 보니 여기 와서는 중국인과 일본인들만 보고 한국인을 한번도 못봤네?

물론 유럽인은 태국 어딜가든 많다.








이 불상이 여기서 가장 유명한 것인 듯.

태국에는 이런 희한한 나무가 종종 보였는데 석가모니께서 깨달음을 얻으셨다는 보리수나무가 있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해서 찾아보니 진짜 이 나무가 보리수나무다!

어떤 일본인 커플이 여기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사진을 찍어줬는데 설명에 의하면 부처보다 머리를 높게 하면 안된다길래 바닥에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것이 포인트.



그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원래 왓 프라 씨싼펫을 찾아간 것이었는데 가다보니 길을 잘못 들어서 왓 탐미까랏을 들르게 되었다.

계속 보던 곳과 비슷한 듯 한데다가 사람도 없고 스님들이 왔다갔다해서 밖에서만 멀찍히 봤다.



이 사진은 왓 탐미까랏 앞에 있던 연못.

열대지방의 연못이라 그런지 물 위로 녹색의 식물들이 덮고 있다.

나는 못 봤는데 동생이 본 걸로는 1m 짜리 거대한 도마뱀이 길을 건너 이 연못 안으로 들어가더란다.

열대 지방이니까 어떤 생물이든 있을 수 있다.


왓 프라 씨싼펫을 들어가기 전에 먼저 보게 된 것은 위한 프라 몽콘 보핏.



내부에 이런 거대한 불상이 있다.

태국 내에 있는 청동 불상 중 가장 크다고 한다.



밖에서 보면 이런 모습.

야외에서는 천막을 치고 무슨 행사인가 했는데 무료로 쌀국수와 아이스크림을 나누어 주는 듯했다.

슬쩍 먹어볼까 했지만 태국말을 전혀 몰라서 끼지는 못했네.



여기는 왓 프라 씨싼펫 내부.

보이는 거대한 쁘랑 3개를 중심으로 여러가지 건축물이 있다.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 탑은 여기서는 흔하다.




여기는 왕궁터인데 보는 것처럼 기둥과 벽들만 남아있다.

붉은 벽돌들과 기둥들을 보니 폐허가 된 폼페이를 생각나게 한다.

이렇게 기둥을 굵고 길게 뻗게 한 걸 보니 그리스 로마 양식 건물도 생각나게 한다.

시대로 보면 여기가 1300년대 쯤 건설되었을 듯.



길가다가 누군가 쌀국수를 먹고 있길래 로컬음식점 맛이 무척 궁금했으므로 멈춰서 쌀국수 하나 흡입.

물도 달라고 했더니 컵에 준다.

태국에서는 항상 병에 담긴 생수를 사먹었기 때문에 이것이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 먹었기 때문에 배고파서 흡입.

가격은 35밧.

쌀국수는 비싼 곳이든 싼 곳이든 어디서든 먹어도 다들 비슷한 맛이다.


왓 워라 쳇 타 람으로 이동 중에 들른 곳.

이 곳도 뭔가 이름이 있었는데 책에 찾아보니 안나온다.

자전거 빌려준 곳에서 주었던 지도에는 나와 있었는데 이름을 모르겠네.



다시 이동...



왓 워라 쳇 타 람이다.

1593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다른 곳과 비슷비슷하다.

아유타야 도시 전체가 이런 모습이다.



이것은 왓 로카야 수타.

길이가 42미터나 된다고 한다.

어느 곳에든 이렇게 불상마다 천으로 덮은 것도 특징.




여기는 왓 로카야 수타 앞인데 마치 우리네 경주 관광지를 보는 느낌이다.

도시 전체가 경주 느낌과 많이 닮아있다.






지나가다보니 강변에 멋있게 건물이 있길래 그냥 사진을 찍은 것인데 지금 찾아보니 왓 파난 청이라는 유명한 곳이다.



이것은 현대판 쁘랑.

아마 유적지에 있던 다른 쁘랑들도 원래는 이런 황금색이었을 듯.



강변은 이런 느낌이다.

고기도 잡고 배도 다니고 그런다.



꽤 오랫동안 열심히 달렸는데 그건 여기를 가기 위해서였다.



왓 차이 왓타나람으로 1980년대에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완벽한 복원은 아니고 예전 모습을 남겨둔 듯하다.

아유타야 유적지를 가본 중에 가장 볼만했다.







맑은 하늘도 보이나



실제로는 스콜이 쏟아졌다.




규모가 거대하다.



태국에서는 이런 알록달록한 건물이 많다.

특이한 건 유럽풍으로 해석한 것이 재미있어 찍어봤다.



오는 길에 왓 파난 청 건너편에서 본 오리 세마리.

열대지방에서는 어떤 동물이 걸어다녀도 이상하지 않다.


다시 방콕으로 오기 위해 미니밴을 타고 왔다.

미니밴에서 잠깐 얘기를 나누었던 일본여자 2명이 있었는데 일본인도 이렇게 하얀 사람이 있구나.

미니밴 가격은 역시 60밧이며 같은 아눗싸와리역에 내려준다.


다시 본거지인 싸얌으로 와서 싸얌 파라곤에 들러서 간 곳은 MK 수끼 골드.

샤브샤브로 유명한 집이라고 하는데 유기농 채소를 쓰고 해서 일반 MK 수끼보다 비싸다고 한다.

가격은 2명이서 1500밧 좀 안되게 쓴 듯한데 샤브샤브를 엄청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채식을 하다보니 야채만 건져 먹어서 이 정도 가격이 의미가 있나 싶긴 하다.

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인기이긴 하다.

들어갈 때 니하오라고 인사하는 것을 보니 아마 원래는 중국 식당인 듯.


밥을 먹고 피로를 풀기 위해 들른 곳은 역시 싸얌 스퀘어 근처에 있는 어제 들른 청풋 마사지.

이번에는 2시간 짜리 타이마사지를 받아봤는데 이게 제대로다.

어제 1시간 만으로도 꽤 좋다고 생각했는데 2시간에 비하니 어제의 것은 요약에 지나지 않는다.

끝나고 나니 역시 몸이 조정된 느낌이 들며 뭔가 몸이 내몸이 아닌 느낌이 든다. ㅋㅋㅋ

그치만 잠깐 지나면 또 원래대로 돌아오겠지.

1달간 하루 3번씩 매일 받으면 몸의 균형이 올바르게 될려나 하는 생각도 드네.


이렇게 빡센 교외에서의 일정을 소화했다.

Posted by smilejoy